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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7회]①라식 열풍, 그 양지와 음지 (2002/8/25) 게시물 인쇄하기  게시물 포워드
작성일: 2002/08/26 11:45
수정일: 2002/09/17 11:56



■방송 : 2002년 8월 25일(일) 밤10:40~11:25 / KBS1
■취재 : 임승창 기자 mailto:"sclim"@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임승창 기자:
최근 단 20여 분간의 간단한 수술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는 라식 수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뛰어난 효과 뒤에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라식 수술의 부작용 실태와 그 원인에 대해 집중 취재했습니다.

*임승창 기자:
그동안 안경을 낀 채 볼링 선수로 활동했던 김민정 씨는 고민 끝에 라식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담을 마친 의사는 검사 장비를 이용해 눈 상태를 꼼꼼히 살핍니다.

*김민정(볼링 국가대표):
“운동할 때 보면 자세 잡을 때 안경이 이렇게 쭉 내려올 때가 있거든요. 시합도중에, 그런데 항상 버릇이 치기 전에 자세 잡을 때 항상 이렇게 안경을 올리고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진짜 많이 하고 있거든요. 저희 볼링 선수들도 꽤 많이 하고, 주변에 고등학교 친구들도 하고 그래서,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임승창 기자:
김 씨 처럼 이 안과 병원에서만 하루 네다섯 명이 라식 수술을 받습니다. 특히 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까지 찾아와 그 수가 더 늘었습니다.

*박영순(안과 전문의):
“이유는 분명하죠. 두꺼운 안경, 그게 남보기 흉하고, 그래서 인제 외관상 그런 문제점 때문에 하고, 또 렌즈를 끼다가 트러블 때문에 계속 눈이 뻑뻑하고 충혈되고, 또 아프기도 하고 이런 문제점 때문에 그 렌즈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런 마음이 간절한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임승창 기자:
한 이동통신회사에 근무하는 김현정 씨도 지난해 라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10년 간 눈을 괴롭히던 콘텍트 렌즈에서 해방되면서 새로운 삶을 찾았습니다. 마이너스이던 시력도 1.5까지 올라갔습니다.

*김현정(회사원):
“출근 시간 준비가 짧아졌다는 거, 콘택트 렌즈 세척하고 끼고 이런 시간 없고, 바로 바로, 우선 제일 좋은 건 아침에 눈을 딱 떴을 때 시계가 바로 보인다는 거, 너무 좋아요, 그거는 눈이 안 나빠 본 사람은 모를 거예요, ”

*임승창 기자:
김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권할 정도로 라식 수술 예찬론자가 됐습니다.

*김현정(회사원):
“우선은 제가 누리는 지금 이 가뿐한 생활에 비해 수술하는 건 너무 간단하다는 거예요. 한 20분도 안 걸렸어요. 정말 짧은 시간에 제가 너무 세상을 환하게 볼 수 있었죠 너무 좋아요. 있다면 동료나,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임승창 기자:
1993년 그리스의 펠리카리스 교수가 고안한 라식 수술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각막의 겉부분을 벗겨내고 각막 속을 깎아내 눈 안에 일종의 반영구적인 렌즈를 만드는 것입니다. 각막의 겉부분을 깎아내는 엑시머 레이저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적은 것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타이거 우즈와 로라 데이비스 등 유명 골퍼들이 시술 받으면서 라식 수술은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 큰 인기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96년 도입돼 수술을 받은 사람만 10만여 명에 이릅니다. 특히 2년 전부터 라식 열풍이 불면서 전국의 안과 병원 730여 곳 가운데 약 3분의 1가량이 시술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넘게 콘텍트 렌즈를 착용해 온 회사원 박모 씨는 지난해 3월 강남의 한 안과에서 라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만 하면 콘텍트 렌즈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크게 빗나갔습니다.

*라식 수술 부작용 피해자:
“수시로 각막이 아파요. 자다가도 아파서 깨고 눈물이 한 없이 막 흐르고, (사전에 부작용에 대한 설명은?) 전혀 못들었습니다.”

*임승창 기자: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자는 병원측의 설명에 1년이 넘게 기다렸지만 시력은 계속 떨어졌습니다.

*라식 수술 부작용 피해자:
“그렇게 되니까 렌즈 착용해라. 그러면은 안경을 쓰거나, 그렇게 얘기 했을 뿐 왜 수술이 이렇게 됐냐고 제가 물어보니까, 체질이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임승창 기자:
고통 끝에 다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라식수술 부작용 피해자:
“그 병원에서 그러더라구요. 라식을 하면 안되는 눈이었다. 각막이 굉장히 얇다. 처음에는 재수술을 해주시겠다고 그러다가 이렇게 살펴보시더니 재수술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그랬어요. (각막이 너무 얇아서?)예.”

*임승창 기자:
심지어 수술중 사고로 실명 상태에 이른 사람도 있습니다. 담당 변호사를 통해 확인한 피해자는 30대 엔지니어, 안경을 벗기 위해 라식 수술을 받았는데, 엉뚱한 결과를 낳고 만 것입니다.

*전현희(의료소송 전문 변호사):
“왼쪽 눈에 각막을 반쯤 잘라낸 상태에서 라식 기계가 멈춰서 수술이 도중에 중단이 됐고, 이 후에 이 환자는 시력이 계속 저하되고 지금은 거의 실명에, 아직 완전히 실명이 되지는 않았지만 실명에 거의 도달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임승창 기자:
첨단 장비인 라식 수술 기계에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전현희(의료소송 전문 변호사):
“이런 경우에는 의사들은 기계의 업자들에게 잘못을 미루고 기계업자들은 또 의사들이 잘못했다고 잘못을 미루고 그래서 중간에 환자들만 고통을 당하는 그런 케이스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임승창 기자:
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라식 수술 관련 피해 접수 건수는 106 건, 올해는 6월까지 접수된 건수만 70여 건에 이릅니다. 이처럼 부작용 사례가 늘면서 인터넷에는 안티 라식 모임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21일, 안티 라식 모임 회원들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시작부터 라식 수술 부작용에 대한 경험담이 오갑니다.

*라식 수술 피해자:
“수술을 하고 나서 시력이 안 나오는 건 둘째치고 겹쳐보이는 문제가 있어요. 신호등을 보면은 하나의 불빛이 팔각형으로 보였다가 그게 막 북두칠성으로 보였다가, 그게 점점 더 심해져서 이제 저는 근시까지 완전히 퇴행이 됐어요.”

*라식 수술 피해자:
“저도 수술하기 전에 사람들이 눈이 어쩌고저쩌고 하면 저도 이해를 못했어요. 다 뿌옇고. 낮에는 밖에 나가면은 수십개의 실타래가 떠 다녀요 눈 앞에 허공속에.”

*임승창 기자:
심지어 한 회원은 수술 도중 눈 꼬리까지 잘렸습니다. 장비가 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라식 수술 피해자:
“눈이 안들어가네 어떡하지 이러면서, 눈을 좀 늘려야겠네, 이러면서 그냥 바로 자르더라구요, 잘랐는데 그게 저는 자르고 있는 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그런 얘긴 못들어봤으니까. 가까이서 보면은 벌어져 있고, 흉터가 있고, 그게 많이 스트레스 받는 거죠.”

*임승창 기자:
이들 대부분은 특히 의사로부터 부작용 등에 대한 사전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라식 수술 피해자:
“아 이게 약간이라도 나는 위험 조금이라도 있으면은 싫다라고 했으면은 그만 둘 수도 있는 거죠. 근데 그런 거 없이 무조건 아무 문제 없다 이런 식으로 넘어가고 나중에 와서는 그거에 대해서 사과의 말도 한마디 없고.”

*임승창 기자:
사정이 이렇게 되자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사람도 있습니다..

*라식 수술 피해자:
“저는 받은 충격이 눈에 대한 충격도 크지만은, 저는 정신적인 충격이 더 컸거든요. 그래서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도 받고 병원에 입원도 하고 그랬었어요. 저는 자살기도까지 여러 번 했었는데..”

*임승창 기자:
라식 수술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한편에서는 부작용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안과 병원에서 라식 수술을 위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통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사이,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 이 과정을 서너 차례 반복해야 합니다.

*정규형(대한안과학회 의무이사):
“수술이 잘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알아야 될 것은 환자 눈의 상태죠. 한 9가지 정도 검사를 하게 되는데, 환자의 눈의 상태를 정확하게 우리가 진단하는 게 제일 먼저 필요합니다.”

*임승창 기자: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는 이 과정이 생략되고 있습니다.

*라식 수술 피해자:
“제가 큰 실명사고는 아니었지만 저 같은 일이 있었으면 그 다음부터는 의사가 좀 더 디테일한 검사를 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얘기를 했죠 내가 이렇게 검사를 받았는데 요즘은 어떤 검사를 받고 있냐니까 똑같데요 원장 얼굴 한 번 못보고 10분 동안 검사 받는대요.”

*임승창 기자:
이런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나친 과열 경쟁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서울 일부 지역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라식 시술 안과 수가 8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안과 관계자:
“안과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강남으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 거 때문에 강남으로 다 몰리다 보니까 강남역 일대만 한 40여개, 물론 환자들도 많이 가지만 그래도 숫자가 워낙 한 곳에 밀집되다 보니까 경쟁이 치열하죠”

*임승창 기자:
지난해 말까지 3백만 원 정도던 시술 가격도 최근에는 2백만 원 대까지 떨어졌고, 심지어 백만 원대 수술까지 등장해 환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자연히 의료서비스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 00안과 원장:
“가격이 떨어지면 필연적으로 수익이 감소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은 이 감소된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 더 많은 시술을 원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은 개개 환자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더 많은 숫자의 수술을 하다 보면은 충분한 검사와 충분한 상담과 이런 것들이 부족하게 되죠.”

*임승창 기자:
실제로 일부 병원에서는 하루 수십 건씩 시술한다는 것도 공공연히 알려져 있습니다.

*라식 수술 피해자:
“한 사람이 올라가서 수술을 받고 있으면 두 사람 정도는 그 밑에 앉아 갖고 그 같은 방에 조르르 이렇게 앉는 일렬 의자에 앉아서 그걸 보고 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내려오면 다른 사람이 올라오고, 제가 옆 자리에 옮겨 앉으면 또 다른 또 들어와요.”

*임승창 기자:
결국 제대로 된 수술을 할 여건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강남 00안과 원장:
“한 환자당 시술은 15분 밖에 안 걸린다고 하더라도, 한 1시간 내지 한시간 반 정도를 잡아야 안전한 시술을 항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면은 하루에 많이 한다고 해야 4명 정도, 오전에 둘, 오후에 둘, 이런 정도가 의사가 무리 없이 시술을 하는데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임승창 기자:
그러나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일부 안과 병원들의 무분별한 광고 행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과 관계자:
“이를테면 아주 유명한 여자 탤런트를 웃지 못할 일이지만 두 세개 병원이 서로 자기네 병원에서 라식 수술을 했다. 이렇게 홍보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거든요. 결국은 젊은 사람들이 아 유명한 연예인이 저기서 수술했구나. 아 저 병원 잘하는가 보다. 그렇게 현혹되거든요.”

*임승창 기자:
10여 년에 불과한 라식 수술의 짧은 역사 때문에 최근에야 새로 발견되는 부작용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욱 위험합니다. 올해 초 라식 수술을 받은 한 환자의 눈입니다. 동공 전체에 흰 물질들이 잔뜩 퍼져 있습니다.

*임승창 기자:
병명은 아벨리노 이 영양증, 라식 수술로 인해 급격한 시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올해 3월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됐습니다.

*김응권(연세대 의대 교수):
“아벨리노 이 영양증이라는 건 우리나라에 꽤 흔한 질환입니다. 근데 평소에 그냥 살면 조금씩 조금씩 진행은 하지만 한평생 살아가면서 보는 데 별 지장이 없는데 그것이 이에 라식 수술로 인해서 라식의 이 경계면에 이 영양증으로 생긴 물질이 쌓여서 시력의 장애를 받게 되는 그런 부작용이 있습니다.”

*임승창 기자: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또 다른 부작용은 각막 돌출증입니다. 즉 라식 수술로 인해 각막이 얇아지면서 남은 각막이 눈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돌출되는 것입니다.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지만 수술에 대한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김만수(강남성모병원 안과과장):
“지금도 얼마만큼 각막의 두께가 남아야 된다 안된다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해요. 지금 사례를 보고 그 사례를 역으로 가 보니까 어느정도 두께가 있어야만이 각막이 안정화되더라 이렇게 결론을 내고 있는 거지 어떤 실험을 통해서 바깥에서 이만큼 두께는 절대적으로 있어야 된다. 이런 것까지는 합의가 되지 않았어요.”

*임승창 기자:
그러나 라식 수술이 지금까지 나온 시력 교정술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부 병원에서 라식 수술이 상업화되면서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임승창 기자:
“이번에 대한안과개원의협의회에서 발행된 잡지입니다. 이 안에는 최근 라식 수술 열풍에 대한 의사 자신들의 걱정이 실려있습니다. 상품으로 전락해버린 라식 수술, 일부 병원의 무리한 광고와 경쟁으로 인해 생겨나는 부작용들. 이제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부작용 없는 안전한 시술을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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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8회]③눈과 귀가 돼 드릴게요(200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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